의술과 예술의 조화
김훈 원장의 앞니(전치前齒) 이야기

<3> 빠른 급속 치아 교정과 초고속 치아교정 ASO

현대인은 시간과 싸운다. 첨단시대는 시간과의 다툼이다. 1초, 0.1초 차이로 결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도 있다. 스피드 세상과 화합하기 어려운 게 치과 진료, 특히 교정치료이다. 교정 치료는 오랜 시간, 꾸준함이 생명이다. 한 번 교정을 시작하면 1년은 투자해야 한다. 무한 인내가 필요하다. 심한 돌출입 교정은 2년에서 3년까지 걸린다.

직장인과 사업인은 오랜 시간을 뺏기는 교정이 맞지 않는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이가 잇몸 뼈 안에서 움직이는 데 있다. 치아의 이동은 한 달에 1mm에 불과하다. 순수 교정치료가 만만디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치과의사들이 발 빠르게 대처한 게 급속교정이다.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ASO 교정(하악 전방 분절골 절단술 술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치아와 치조골의 동시 이동으로 안정적인 교정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악의 경우 부분 마취로도 가능하기에 합병증 가능성이 낮고, 수술 당일부터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다른 턱 교정 수술에 비해 출혈도 적다.

‘좀 더 빠르게’ 치료하는 급속 교정은 선호도가 아주 높다. 급속교정은 치료기간을 일반 교정의 절반 가량으로 단축한다. 심한 돌출입을 1년 정도면 바로잡는다. 특히 ASO 교정은 시술 즉시 돌출입을 자연스런 입 매무새로 바꾼다. 초고속 급속 교정법이라 말할수 있을 것이다.

ASO(anterior segment osteotomy) 교정은 역사가 꽤 오래된 술식이다. 다만 교정과 의사와 구강악안면 외과 의사의 협진이 필수적이고, 시술을 위한 제반 장치를 갖춘 치과가 많지 않다보니, 일반인이 듣기에 생소한 방법일수 있다. 따라서 이 기법을 택할 때는 구강악안면 외과 의사와 교정과 의사의 협진 시스템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ASO 교정은 심한 돌출입과 잇몸이 지나치게 보이는 경우에 더욱 효과적이다. 잇몸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어금니를 빼고 하는 발치 교정에 최적화된 교정법이다. 발치 교정은 2~3년이 걸린다. 발치 공간으로 치아를 이동시키는 데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ASO 시술은 발치 공간을 수술로 줄여놓는다. 치아가 이동하는 1년 이상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발치 공간을 줄이는 데는 그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그 외의 급속 교정에는 Corticision(코티시젼)교정, Corticotomy(코티코토미) 교정, 미니 스크류(미니 임플란트) 교정, 자가 결찰 (self ligation) 브라켓 교정 등이 있다.

Corticision(코티시젼), Corticotomy(코티코토미) 교정은 ASO 교정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치아를 잇몸내에서 빨리 움직이기 위해 단단한 잇몸 뼈를 일부 제거한다. 잇몸 뼈의 삭제량에 따라, 교정 단축 기간에는 차이가 난다. 미니 스크류(미니 임플란트) 교정도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잇몸 뼈에 작은 교정용 임플란트를 심어 여러 개의 치아를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다. 일반 교정에 비해 3~6개월 정도의 기간이 단축된다.

자가 결찰 (self ligation) 브라켓도 치아 이동에 효과적이다. 브라켓은 치아에 붙이는 교정 장치이다. 자가 결찰 브라켓은 철사와의 마찰력을 줄여 치아 이동을 빠르게 한다. 클리피씨 교정, 데이몬 교정 등의 이름으로 불리운다.

이 밖에 보철 치료를 동반하는 교정이 있다. 교정치료 후 부족 부분을 라미네이트, 올세라믹 등으로 마무리 한다. 의사와 고객의 협의에 따라 단축 기간은 다양할 수 있다. 부분교정도 치료시간을 크게 줄인다. 앞니나 어금니 한두 개만 교정이 필요하면 교정 장치를 일부만 붙인다. 앞니나 전체 치아에 교정 장치를 하는 것에 비해 치료기간이 크게 단축된다. 이 방법은 어금니와 송곳니가 비교적 바른 위치에 있을 때 가능하다.

급속교정은 첨단시대인의 성미에 맞다. 그런데 빠른 게 능사만은 아니다. 빠르면서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판단을 해야 한다. 나에게 확실하게 맞는 급속교정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 길은 숙련된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찾을 수 있다.

글 = 더페이스치과 김훈 원장 (치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