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orthodontic treatment)은 미소의 아름다움을 빚는 작업이다. 치아 교정의 아름다움에는 외모의 빼어남과 기능의 탁월함이 포함된다. 앞니가 튀어나오고 불규칙하게 배열돼 있으면 호감을 얻기 쉽지 않다. 발음이 새고, 음식물을 씹는 데도 불편하다. 교정은 비뚤어진 이를 바로잡을 뿐 아니라 턱뼈의 부조화도 조절할 수 있다. 정상적인 치아 기능과 심미적 얼굴을 만드는 예술이다.

예전에는 치아의 고른 배열완성에 주안점을 둔 반면 현대의 교정은 전반적인 안모의 균형을 중요시하고, 환자의 니즈를 반영하는 다양한 테크닉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교정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가장 전통적인 교정 분류법부터 알아보자. 먼저, 성장과정 관점에서 소아-청소년과 성인 교정으로 나눌 수 있다. 소아와 청소년은 턱뼈의 성장이 끝나기 전에 교정을 한다. 턱뼈 성장을 조절하면서 교정할 수 있기에 주걱턱이나 심한 돌출입도 성인에 비해 치료효과가 좋다. 가지런한 치아는 심리적 동요기인 사춘기를 무난하게 극복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치아 및 턱뼈 성장의 발육정도를 정확히 판단 후 치료를 해야 한다. 소아-청소년 교정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따로 자세히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

성인은 턱뼈의 성장이 끝난 상태에서 교정을 한다. 성인이다 보니 동기가 확실해 협조도가 높다. 단 턱뼈나 치아의 부조화가 심할 경우 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발치 여부에 따라 발치교정과 비발치교정으로 나누기도 한다. 발치교정은 이를 뽑고 치료한다. 심한 돌출입, 심하게 비뚤거리는 치아 등은 발치가 불가피하다. 치아를 바르게 할 공간 확보를 위해서다. 발치는 기능에 문제가 없는 치아로 최소화한다.

비발치교정은 치아를 뽑지 않고 치료를 한다. 이를 뽑는 두려움이 없고, 발치교정에 비해 교정기간이 짧다. 교합이나 치열의 어긋남이 심하지 않은 경우, 코가 높고 돌출이 심하지 않은 경우, 부분교정, 투명 교정 등의 경우에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분류가 많은 것은 교정 장치 및 테크닉에 따른 분류일 것이다. 너무나 많은 장치들이 나와 있고, 그에 따라 이름붙인 교정법도 너무 많다. 따라서 필자가 쓰고 있는 재료와 치료 프로토콜로 요약해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필자는 성인의 경우 5가지 치료법으로 교정효과를 높이고 환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턱뼈와 치아 배열 상태에 따라, 수술교정, 급속돌출입교정, 스마트 클리피.C 교정, 스피드부분교정, 시크릿부분교정을 적용한다.

첫째, 수술 교정이다. 가장 어렵고 숙련된 기술과 경험을 요하는 교정법이다. 성인의 경우, 심한 주걱턱이나 무턱의 경우, 교정치료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보기 어렵다. 이럴 때 구강외과 전문의와의 협진으로 수술교정을 택할 수 있다.
비슷한 원리로 돌출입이 심한 경우, 급속 돌출입 교정을 생각해볼 수 있다. ASO교정으로도 불리는 이 교정법은 3년 이상 걸리는 심한 돌출입 교정 기간을 1년이상 줄일 수 있으며 치료효과도 매우 좋다. 뿐만 아니라 중등도의 돌출입, 덧니 등으로 발치 교정을 하는 경우에 적용하면 치료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둘째, 교정 장치는 클리피.C 장치를 쓴다. 스마트 클리피.C 교정이라고도 불리우며, 이 장치는 브라켓과 철사의 원터치 고정 장치로 치아에 이상적인 힘을 주어 치료를 한다. 고무링이나 철사를 묶고 푸는 과정이 없기에 통증도 거의 없다.

셋째, 부분 교정을 충분히 활용한다. 전체 교정과 같은 완벽함은 부족할 수 있으나 짧은 기간과 적은 교정비용을 고려한다면 부분교정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3-6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으로 스피드부분교정 이라 불리기도 하며, 보이지 않는 설측 교정장치를 이용하는 시크릿부분교정 방법도 있다. 눈에 띄지 않게 교정하기에 연예인과 직장인이 크게 선호한다.

교정은 드라마틱하게 용모와 기능을 바꿀 수 있다. 교정과 전문의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마취과 전문의 등의 협진 인력과 장비가 잘 갖추어진 병원에서 숙련의에게 교정을 받으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반대로 누구나 건강한 치아, 아름다운 얼굴형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크게 다를 수 있다.


<글 = 더페이스치과 김훈 원장 (치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