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트 장비 및 편집 소프트웨어들이 발달하면서, 전문적인 기술력이 없으면 시도할 수 없었던 영역들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고가의 의료비가 이슈화되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셀프미백, 셀프교정 등이 획기적인 치료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방법처럼
보도되고 있다.
사실 이미 의학계, 치과학계에서도 3D 프린터의 활용은 활발하다. 인체 결손부의 제작은 물론, 인공치아의 제작, 치아 교정기의 사용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 기술을 적용시키기 전 단계, 즉 환자 상태의 종합적인 진단과 치료를 시작했을 때 몸에서 나타나는 생리학적 변화, 그리고 그 치료에 의한 부작용 등의 예측 등이 모두 고려되었냐는 점이다.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의 자격증은 면허증이라고 차별해서 부른다. 자격증과 면허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면허가 없는 사람이 의료행위 혹은 유사의료행위는 사람의 건강과 더 나아가 목숨까지 해친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셀프교정기는 비교적 운이 좋은 경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움직인 치아에 어떠한 병적인 변화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셀프교정을 소개했던 지은이도 ‘따라 할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3D 시뮬레이션으로만 운전을 배운 사람에게, 아무리 첨단 고급 차량은 준다 한들 제대로 된 운전을 할 수 있겠는가? 시동조차 걸지 못한다면 오히려 다행이겠지만 어쩌다 출발해서 고속으로 질주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위험하다.

내 몸과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를 의사의 진단 없이 함부로 실험하지 말 것을 권하며 건강, 특히 치아의 건강은 한번 나빠진 것이 좋아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에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글 = 더페이스치과 김훈 원장 (치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