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규 박사의 구강 100가지 스토리
건강과 예술로 본 치아(齒牙) 시리즈


바른 턱관절, 건강한 턱, 가지런한 치아는 건강과 아름다움의 출발점이다. 치과와 연관된 예술, 건강, 보험 등을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인 이중규 더페이스치과 원장이 실용적이고 살가운 글로 연재한다.


<18> 양악수술과 교정 두 가지 방법



최근 2~3년 사이에 양악수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 원래 양악수술은 얼굴이나 턱의 기형으로 인한 저작기능, 발성과 발음 등에 문제가 있을 때 주로 한다.



위 턱과 아래 턱을 위, 아래, 왼쪽, 오른쪽으로 옮기면서 균형 있는 모양을 만들고 치아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수술의 목적과 기원에 있어서 치과 교정과와 치과 구강외과가 주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치아와 턱의 위치를 바로잡고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올바른 턱의 위치와 균형잡힌 얼굴 라인이 빚어진다. 이에 얼굴라인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도 수술대에 눕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기능적인 치료가 아닌 성형목적의 미용적 개선을 희망하는 사람도 양악수술을 희망하는 현실이다. 양악수술의 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주걱턱, 심한 돌출입 등으로 음식 저작과 발음 불안 등을 야기하는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수술로 자리매김 돼 있다. 그렇기에 치과의 전체 교정치료 중 양악수술 비율은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한국은 두 세배의 높은 수치를 보인다.


양악수술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시술이다. 턱 뼈를 무리하게 이동시키면 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 우려도 있고, 얼굴라인이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균형미와 자연미를 살리는 게 수술의 포인트다. 따라서 양악수술 결정 때는 진료 의미, 치료 절차, 의료기관 선택 기준을 세심하게 정하는 게 좋다.


양악수술을 결정하면 교정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양악수술 후 교정이 필요 없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양악수술에는 반드시 교정이 따른다. 양악수술이 필요한 정도면 뼈를 절단하고 이동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 경우 수술 전후에 예쁘고 균형 잡힌 치아나 턱뼈를 만드는 교정은 불가피하다. 턱은 원하는 위치로 이동될지 몰라도 치아는 가지런하게 정렬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양악수술 전 선 교정을 한 후 수술하고, 그 다음 교정을 한 후 마무리 짓는다.


교정은 수술 중심으로 먼저 하는 선 교정 후 수술과 다음에 하는 선 수술 후 교정으로 나뉜다. 먼저, 선 교정 후 수술이다. 치아를 먼저 움직이는 교정 치료를 한 뒤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기간은 대략 6개월에서 1년이 필요하다. 치아나 뼈의 정확한 삭제량을 산출하기 힘든 경우에 이용된다. 수술 후에 치아가 잘 맞물리는 효과가 있다. 턱관절 위치 이상도 바로잡고, 턱뼈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안 좋은 치열의 가지런한 배열도 할 수 있다. 이 방법도 수술 후에 마무리 교정을 한다. 미세한 맞물림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교정해 수술을 완성시킨다.


다음, 선 수술 후 교정이다. 전통적인 기법으로 수많은 임상경험이 축적된 게 장점이다. 턱 교정 수술을 한 뒤 치아 교정을 한다. 뼈나 치아의 골격적인 문제를 해결한 뒤 교정을 하기에 시간이 단축된다. 또 외모의 변화도 빨리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수술 직후에는 치아의 맞물림이 불안해 음식을 씹는 데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또 미세한 비대칭 등을 처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두 가지 방법은 치아나 뼈의 상태에 따라 선택한다. 의술이 발달한 요즘에는 수술 전 치아 교정의 기간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안정성 면에서는 수술 전 교정이 안전하다 할 수 있다. 턱 구조와 치아 상태는 개인마다 다르다. 개인별 모델제작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최선을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양악수술은 교정으로 완성된다. 이에 앞서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 시뮬레이션 예측이 완벽한 수술로 이어지려면 집도 의사의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의사의 역량, 경험, 시술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미적 감각까지 뛰어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글쓴이 이중규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로 더페이스치과 대표원장이다. 구강악안면외과 박사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턱관절학회, 임플란트학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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