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규 박사의 구강 100가지 스토리
건강과 예술로 본 치아(齒牙) 시리즈


바른 턱관절, 건강한 턱, 가지런한 치아는 건강과 아름다움의 출발점이다. 치과와 연관된 예술, 건강, 보험 등을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인 이중규 더페이스치과 원장이 실용적이고 살가운 글로 연재한다.


<17> 양악수술의 진실은? 위험 vs 안전!

인체는 신비하다. 어지간한 상처는 시간이 가면 호전된다. 몸의 균형을 추구하는 자정작용의 생체 시스템 가동 덕분이다. 하지만 큰 질환이나 구조적인 문제에 의한 병은 치료가 불가피하다. 치료는 힘을 가하는 것이다. 기존의 상태는 물리력이 더해지면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치료의 부작용이다.

흔하게 접하는 감기약을 복용해도 몸의 기관은 다소 긴장하게 된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의학의 발달은 간단한 투약은 물론이고 어려운 수술도 몸이 다 받아들이고, 이겨내게 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래도 ‘수술’ 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불안한 게 인지상정이다.

양악수술은 안정성과 위험성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양악수술은 저작 기능과 외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법이다. 교정으로는 한계가 있는 얼굴기형, 주걱턱, 안면비대칭, 턱뼈와 치아의 불규칙 배열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다. 또 얼굴의 균형을 잡아 외모를 드라마틱하게 변신시키는 효과도 있기에 일부 연예인 등이 미용 목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 치료술은 꽤 까다롭고 힘들다. 위턱 뼈와 아래턱 뼈를 자르고, 이동시키고, 고정시키는 힘든 치료법이다. 자칫 실수하면 아래턱 사이를 지나는 신경 손상 우려도 있다. 그렇기에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가끔 사고도 발생한다. 특히 하치조 신경, 설신경, 이 신경 등이 교차하는 아래턱 수술은 쉽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들인데다 사람에 따라 해부학적 차이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 받은 환자도 예후가 좋지 않아 소송까지 간 적이 있다.

하지만 양악수술의 사고율은 여느 난이도 높은 수술에 비해 높지는 않다. 수많은 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승용차 사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사고 확률과 비슷하다. 의료장비가 충분한 병원에서 경험 많은 숙련의 에게서 수술 받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수술 때 몇 가지만 체크하면 불안감을 날릴 수 있다. 양악수술을 안전하게 받고, 제대로 돤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한 3가지 체크 포인트다.

첫째, 병원과 의사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수술은 집도의의 능력과 체계적인 병원 시스템에 크게 좌우된다. 구강 전문의, 교정 전문의, 마취과 전문의 임상 경험과 협진 노하우도 세심하게 살펴보면 좋다. 3D CT를 이용한 철저한 분석, 교합기를 이용한 수술 시뮬레이션, 응급상황 발생 시 처치 매뉴얼 등도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둘째, 바른 진단이다. 숙련의도 시각이 다를 수 있다. 합리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명성이 높은 전문의 2,3명에게서 검진 받은 뒤 수술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게 좋다. 의사와 상담할 때 수술 후 케어 시스템 확인도 필수다. 수술 후에 부종, 혈액순환 문제 등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까닭이다.

셋째, 단 하나의 목적 수술을 한다. 복잡하면 실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술도 단순할 때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양악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수술 병행은 권장할 게 아니다. 단순하게 꼭 필요한 부분만 하면 위험도 거의 없고, 효과도 좋다.

결론이다. 양악수술은 그동안 난치성으로 여겨진 턱뼈와 치아, 얼굴 골격의 질환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또 아래 턱 뼈의 처치는 여러 신경으로 인해 극히 신경써야 한다. 그렇기에 양악수술은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집도하는 게 좋다. 숙련의가 수술하고 병원시스템이 잘 갖춰졌다면 수술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글쓴이 이중규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로 더페이스치과 대표원장이다. 구강악안면외과 박사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턱관절학회, 임플란트학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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