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규 박사의 구강 100가지 스토리
건강과 예술로 본 치아(齒牙) 시리즈


바른 턱 관절, 건강한 턱, 가지런한 치아는 건강과 아름다움의 출발점이다. 치과와 연관된 예술, 건강, 보험 등을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인 이중규 더페이스치과 원장이 실용적이고 살가운 글로 연재한다.





<44> 임플란트 명의와 공정위 표준약관



나폴레옹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치열한 전투 끝에 고지를 점령했다. 환희도 잠깐, 나폴레옹이 중얼거렸다. “어, 이 고지가 아닌가 본데.” 이 말을 들은 병사들은 상실감에 빠져 절반이 죽었다. 나폴레옹은 부하들을 다시 추슬러 옆 고지를 점령했다. 두리번거리던 나폴레옹이 다시 말했다. “어, 이상하네. 여기가 아니고, 아까 거기가 맞은데.” 이 말을 들은 나머지 병사들은 모두 허탈감에 죽었다.


나폴레옹 유머 시리즈 중의 하나다. 이 이야기는 리더의 판단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치과 진료실에서 나폴레옹은 의사이고, 고객은 병사라고 할 수 있다.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판단은 고객의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이 된다. 어려운 수술일수록 의사의 역할은 증대된다.


치과 치료 중 고난이도 시술이 임플란트다. 치과 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임플란트다. 그러나 누구나 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정하게 판단하지는 못한다. 인생사 모든 것이 그렇듯이 지식과 경험이 말해준다. 수많은 임상경험이 축적된 치과의사는 고객에게 최적합 치료법을 안내할 수 있다. 인공치아를 심을 때도 고객의 건강상태에 따라 임플란트, 수면 임플란트, 뼈이식 임플란트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어느 치료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고객의 만족도는 크게 달라진다. 또 누구에게 치료 받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일 수 있다. 훌륭한 의사는 충분한 설명을 최우선으로 한다.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이 치료법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고 같이 최적의 방법을 찾는다. 임플란트와 뼈이식 임플란트의 차이, 그리고 수면 임플란트의 장단점을 모두 설명한다. 또 고객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도 세세히 안내한다. 가령, “고객님은 잇몸 뼈의 양이 부족합니다. 뼈이식이 방법인데, 본인의 뼈를 사용할 수도 있고, 인공뼈 이식도 가능합니다” 등이다.


훌륭한 의사의 설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임플란트 시술 동의서 표준약관’과도 합치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임플란트 시술 관련 불공정약관 통용을 방지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표준약관을 제정했다. 한마디로 의사가 시술 전 고객에게 정보를 상세히 설명하라는 지침이다. 이는 일부 의사가 고객에게 의료정보를 충분하게 설명하지 않았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


표준약관에는 필자가 오랜 기간 실천하고, 생각한 내용이 표준사항으로 적혀 있다.
먼저, 의사는 임플란트 시술 전반에 관해 구체적으로 안내하게 하고 있다. 임플란트 목적과 방법, 과정, 시술 부위, 부작용, 주의사항 등의 정보를 모두 제공해 고객의 판단의 도움이 되게 한다.


다음, 시술 재료 안내다. 임플란트 시술의 성패는 첫째가 의사의 능력이고, 둘째가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의사는 고객에게 임플란트, 지대주, 보철재 등 시술 재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여러 제품의 장단점도 안내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관리기간에 대한 안내다. 수술이 잘됐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의사는 시술 후 보철물이 잘 장착되도록 정기검진으로 사후 관리를 한다. 필자는 구체적으로 시술 후 검진하는 기간과 횟수, 관리법을 안내한다. 사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하는 것이다.


수많은 임플란트 시술을 함에도 불구하고 고객 만족도가 높은 의사가 있다. 그 이유는 시술 전 충분한 설명에 있다. 많은 대화를 통해 의사와 고객이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수술방법과 재료를 선택한다. 또 수술 후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필자의 꿈은 좋은 의사, 치료를 잘하는 의사다. 이를 위해 위의 세 가지를 매일처럼 습관화 하고 있다.



글쓴이 이중규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로 더페이스치과 대표원장이다. 구강악안면외과 박사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턱관절학회, 임플란트학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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