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규 박사의 구강 100가지 스토리
건강과 예술로 본 치아(齒牙) 시리즈

바른 턱관절, 건강한 턱, 가지런한 치아는 건강과 아름다움의 출발점이다. 치과와 연관된 예술, 건강, 보험 등을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인 이중규 더페이스치과 원장이 실용적이고 살가운 글로 연재한다.

<33> 무턱과 턱끝 수술

무턱(short chin)은 아래턱이 위턱보다 작은 것이다. 턱끝이 뒤로 빠져 있는 상태다. 옆에서 보면 입도 튀어나왔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작으면서 들어가 있는 탓이다. 목과 얼굴 경계가 불분명하다. 아래 치아가 뒤로 들어가 부정교합이 된 경우가 많다.



일부는 아래턱의 길이가 짧으나 정상교합이다. 턱의 길이가 충분하지 못해 얼굴 아래쪽이 빈약해 보인다. 수술은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턱끝을 뾰족하게 만들거나 넓히기도 한다. 요즘은 갸름한 얼굴에 세련된 인상을 원하는 추세다.


무턱은 좋은 인상을 심는 데 어려움이 있다. 턱이 지나치게 들어가 멍한 이미지, 화난 인상, 퉁명스런 표정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고, 소극적 성격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저작의 기능적 문제, 미용의 심리적 문제, 코골이 등의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원인은 유전이 주된 가운데 환경 영향도 있다. 얼굴뼈가 정상 발달 하면 비율이 머리끝에서 양미간까지, 양미간에서 코끝까지, 코끝에서 턱 끝까지 비슷하다. 그러나 유전의 영향으로 아래턱뼈가 미성숙 하면 코끝에서 턱 끝까지의 길이가 가장 짧게 된다. 이 경우 옆에서 보면 턱이 짧고, 뒤로 들어간 형태다.


성장기 어린이는 교정 장치로 아래턱의 성장을 촉진, 무턱을 완화시킨다. 성장기가 지나면 턱뼈 수술을 한다. 수술 시기는 고교 졸업 후 부터가 바람직하다. 수술은 두 가지다. 부정교합이 아닌 미세한 무턱은 교정 없는 간단한 수술로 무턱이 해소된다. 그러나 턱이 뒤로 심하게 밀린 상태는 턱끝 수술과 교정치료를 같이 해야 한다.


수술은 턱끝을 뾰족하게 만든다. 갸름한 얼굴로 세련된 인상을 심게 된다. 목과 턱의 경계선이 뚜렷해져 얼굴 전체라인이 살아난다. 수술은 두 가지 형태를 고려한다. 먼저, 턱끝만 뒤에 위치한 무턱은 턱끝 전진술이나 보형물 삽입술로 처치한다. 뒤로 들어가 있는 턱 끝 뼈를 잘라 앞으로 움직여주면 턱 모양이 자연스럽다. 목선도 예쁘고, 턱끝의 긴장도 풀어진다.


턱끝 수술은 여타의 다른 얼굴뼈 수술에 비해 수술이 작고 간단한 편이다. 30분 내외의 수술로 입원도 필요 없다. 하지만 환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수술의 한계를 이해 시키려면 기술이 필요하다. 다음, 돌출입을 동반한 무턱이나 하악왜소증은 턱끝 수술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하악수술 혹은 양악수술이 필요하다. 또 양악수술에서 한 단계 발전된 삼악수술도 할 수 있다.


턱끝수술은 턱끝의 뼈 일부를 절편형식으로 자르는 데서 출발한다. 다음에 절개한 뼈를 앞으로 당겨 턱 끝 라인이 살아나도록 한다. 또 움직이지 않게 수술용 핀으로 고정한다. 수술용 핀은 생체 티타늄 재질로 인체에 무해하다. 턱끝 수술은 단순한 과정이지만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된다. 양악수술에 버금가는 집중력과 세심함이 필요하다. 전신마취를 통해 뼈의 절개, 피부에 숨은 하치조신경 등의 신경망을 확인해야 한다. 턱의 위치 분석으로 최적의 수술법이 나올 수 있다. 자칫 잘못 예측하면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턱끝 수술 후 1년 내에 다시 양악수술을 하는 케이스도 있다.


수술은 턱 선의 근육, 피부와 연부조직까지 처치한다. 따라서 이중턱 없는 매끄럽고 자연스런 라인이 형성되게 된다. 안전한 턱끝 수술의 방법은 첨단 장비를 활용한 경험 많은 숙련의의 집도다. 의사의 수술 케이스를 확인하고, 턱뼈를 초정밀 하게 분석할 수 있는 3D CT나 세팔로, 수술 후 모습 예측 프로그램 등을 점검하는 게 바람직하다.


턱끝 수술은 대개 외모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치료용 수술이다. 단순히 턱끝만 작아진다. 전반적인 얼굴 축소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또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렇기에 의료진의 전문성, 풍부한 경험, 병원의 안전 시스템 확인이 더욱 필요하다.


글쓴이 이중규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로 더페이스치과 대표원장이다. 구강악안면외과 박사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턱관절학회, 임플란트학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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