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규 박사의 구강 100가지 스토리
건강과 예술로 본 치아(齒牙) 시리즈

바른 턱관절, 건강한 턱, 가지런한 치아는 건강과 아름다움의 출발점이다. 치과와 연관된 예술, 건강, 보험 등을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인 이중규 더페이스치과 원장이 실용적이고 살가운 글로 연재한다.

<30>절반 신드롬과 하프 양악의 진실
체감 경제가 그리 좋지 않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착한 가격’과 함께 ‘반값’ 단어에 눈길이 간다. 착한 가격은 질이 괜찮은 물품을 아주 싸게 파는 것이다. 반값은 절반의 가격으로 재화를 얻는 것이다.

대학생의 반값 등록금, 구직자의 반값 임금, 환자의 반값 치료비 등 성장이 지난 ‘수성형 사회’에서는 디스카운트가 낯설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비용은 적어도 효과는 비슷해야 한다. 그래야 만족도가 있다. 더군다나 치료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치료법이라면 반값이라도 해서는 안된다.

치과 치료에서 반값 비용, 고효율을 충족시키는 게 하악 수술이다. 양악 중 한 쪽만 다스리기에 편악 수술, 하프양악 수술로 불린다. 비용, 회복기간, 통증도 양악수술의 절반 정도다. 그러나 효과는 양악수술 못지않다. 특히 양악수술에 비해 산술적인 안전성은 두 배나 높다. 작은 수술 범위, 짧은 수술시간, 적은 출혈, 미세한 부기, 빠른 회복기간 덕분이다. 고객에게 ‘착한 가격’이나 ‘반값’으로 불리는 이유다.

사람의 턱뼈는 간혹 비정상 발육을 한다. 주걱턱, 돌출입, 무턱, 합죽이, 개방교합(開咬合), 안면비대칭, 부정교합 등이 발생한다. 이 경우 저작 장애, 발음발성 장애, 턱 관절 장애, 치주질환을 유발한다. 비정상인 턱뼈는 수술로 개선할 수 있다. 아래턱과 위턱을 같이 처치하면 양악수술, 아래턱만 손대면 하악 수술이다.

양악수술은 뼈를 움직여야 하는 위턱의 심한 돌출이나 후퇴, 극심한 좌우 비대칭의 경우에 한다. 위턱뼈의 경미한 문제, 작은 비대칭은 아래턱 수술로도 안모의 회복과 교합의 정상화가 가능하다. 교정치료술의 발달로 위턱과 위 치아 배열의 문제는 치아교정으로, 아래턱의 위치이상은 하악 수술로 치료하여 수술 부담을 반으로 줄이면서 양악수술을 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악수술은 위턱의 위치와 치아의 배열이 정상적이라는 전제하에 진행된다. 아래턱은 후방으로 이동시키고, 위턱은 잇몸뼈 연화술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치아 교정을 빠르게 마무리 하기에 간편하고 경제적이다. 주걱턱도 하악 수술이 더 좋은 경우가 있다. 상 하악을 모두 치료할 경우 비강의 기도 공간의 변화가 있다. 그러나 하악 수술은 위턱 어금니를 이동하고, 아래턱만 수술하기에 효과도 좋고,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하악수술은 호흡관리 위험성을 낮추고 싶을 때 유용하다. 양악수술은 위턱 수술 때 상기도, 아래턱 수술 때 하기도에 출혈과 부종에 의한 폐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술 직후 호흡관리가 어렵다. 하악수술은 상기도 손상이 전혀 없다. 수술 후 호흡관리 위험성이 크게 줄어든다.

결론적으로 하프양악은 안면윤곽수술과 양악수술의 대안이 되고, 주걱턱과 돌출입에 치료에 적용된다. 양악수술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회복기간이 짧은 합리적인 턱 교정 수술이다. 다만 심한 비대칭과 부정교합은 하악수술만으로는 적절한 결과를 이룰 수 없고 양악수술이 일반적으로 더 적합하다. 본인이 원하는 결과와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결과, 그리고 그 결과를 위한 본인의 경제적, 신체적 희생에 대해 경험 많은 구강외과, 교정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는 이유다.

글쓴이 이중규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로 더페이스치과 대표원장이다. 구강악안면외과 박사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턱관절학회, 임플란트학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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