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재교정과 악교정 수술의 연결고리


요즘 들어 치아재교정에 대해 문의하는 환자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성인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아무래도 교정 치료에 대한 기대치가 청소년보다 높은 반면, 이미 교합이 완성된 시기다 보니 비교적 치아이동이 느리고, 얼굴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발치 교정 후 다시 벌어지는 공간, 혹은 앞니의 미세한 틀어짐은 교정치료 후 흔히 나타나는 재발 증상입니다. 이런 경우는 간단한 부분 교정 및 크라운 치료 등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사례에 나타나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다음의 사례는 실제 치아재교정 환자의 이야기입니다.

1. 10년 가까이 교정을 해 왔지만 주걱턱이 개선되지 않은 경우

가장 치료기간이 길지만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청소년기 주걱턱 환자입니다. 이 경우 잔여 성장량에 따라 턱교정 장치를 쓰는데 그 기간이 짧게는 1년에서 5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렇게 긴 기간 교정치료를 받다 보니, 성인이 되어 다시 교정치료를 받는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반 교정치료만으로는 시간을 더 투자한다 하여도 문제점이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이런 주걱턱은 악교정 수술로 치료결과가 매우 좋아지는 경우입니다. 이미 교정치료를 받았다면 교정기간도 매우 짧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정치료가 필요없을 수도 있습니다.

2. 돌출입 발치교정 진행 후, 잇몸 돌출이 심해진 경우

요즘 들어 많이 내원하는 경우의 환자입니다. 교정 전문의가 치료를 한다고 해도 잇몸이 과다하게 보이는 돌출입 교정치료는 쉽지 않습니다. 치료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게 잇몸 돌출입 환자입니다.

‘수백만 원의 돈과 3년의 시간을 투자한 결과가 이 정도라니’ 란 생각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지요. 물론 교정치료의 한계에 대해서는 미리 얘기 들었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결과를 받아들이기엔 너무 힘든 게 사실입니다.

이럴 때는 잇몸 돌출을 해결해주는 ASO교정(돌출입 수술)을 통해 교정치료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잇몸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3. 발치 교정후 입이 너무 들어가서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가 고민인 경우

서구적인 외모를 선호하는 현대 사회 특성상, 돌출 정도가 작음에도 발치 교정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입이 들어가면 팔자주름이 깊어지고 윗입술의 긴장도가 떨어지며, 웃을 때 앞니가 잘 보이지 않는 일명 ‘dish-face(접시같이 납작한 얼굴)’상태가 됩니다.

이 경우 불확실한 결과의 재교정 대신 위아래 입을 모두 전진시켜주는 양악수술과 턱끝 수술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훈 원장 (치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