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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수술, 협진수술 그리고 양악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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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규 박사의 구강 100가지 스토리
건강과 예술로 본 치아(齒牙) 시리즈

바른 턱관절, 건강한 턱, 가지런한 치아는 건강과 아름다움의 출발점이다. 치과와 연관된 예술, 건강, 보험 등을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인 이중규 더페이스치과 원장이 실용적이고 살가운 글로 연재한다.

<27>유령수술, 협진수술 그리고 양악수술

유령수술, 협진수술, 영역다툼? 의료계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키워드들이다. 스포츠인에게는 운동선수 윤리가 있고, 정치인에게는 정치인 윤리가 있고, 의사에게는 의사 윤리가 있다.


의사 윤리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잘 담겨 있다. 그 핵심은 인간 존중이다. 양심으로 의술을 베풀고,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여기는 것이다. 설사 위협을 당하더라도 지식을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게 사용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치는 삶을 산다.


이 같은 의사 정신은 우리의 전통시대에도 분명했다. 허준이 쓴 동양의서인 동의보감에는 ‘의사는 마음으로 환자를 어루만져야 한다. 의사의 마음을 밝게 다스리면 약을 쓰기 전에 이미 낫는다’고 했다. 의사의 마음 다스리기를 강조한 고귀한 윤리다.


그런데 극히 일부의 의사가 의료인 정신을 망각한 채 유령수술을 했다. 유령수술은 대리수술이다. 환자를 속인 사기행위다. 그것도 생명을 담보로 한 질이 아주 나쁜 사기행위다. 유령수술은 고객의 동의 없이 의도적으로 집도의를 바꿔치기 한 것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 납품업자가 집도하기도 했다. 이는 의사면허 제도를 비웃고, 생명을 경시하는 반인륜적 행위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유령(대리)수술 차단을 위한 개정 표준약관을 발표했다. 개정 표준약관에는 참여의료진 항목을 신설했다. 수술 참여 주치의(집도의) 이름과 전문(진료)과목을 적게 했다. 또 주치의가 바뀌면 수술 전에 환자나 대리인에게 서면동의를 얻어야 한다. 표준약관 개정으로 유령수술은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사의 양심을 걸고 생각해볼 게 있다. 먼저, 대리수술을 협진으로 주장하는 경우다. 유령수술과 협진은 분명히 다르다. 수술은 여러 의사가 협진하면 효과적이다. 구강외과 전문의인 필자의 경우 양악수술을 할 때 교정전문의 및 마취과 전문의와의 협진으로 최고 수술여건을 마련한다. 하지만 진료과목에 따라 역할이 분명히 다르다.


마지막으로 의사의 과대 홍보다. 의사는 생명을 다룬다. 한 번의 실수가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고, 1% 부족한 의술이 사람의 한 평생을 절망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자신 있는 분야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 환자를 위해서도 그렇고, 의사의 만족도를 위해서도 그렇다. 가령 양악수술, 안면윤곽수술 등의 얼굴뼈 수술과 수면 임플란트 등은 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난이도 아주 높은 분야다. 오랜 기간 숙련된 전문의의 영역이다. 그런데 여러 병원의 홈페이지에는 경험이 적은 의사도 모두가 전문가이고, 숙련의다. 이는 의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자신 있는 분야, 많은 경험 분야를 자신 있다고 해야 한다.


의사 사회는 유령수술 사건으로 인해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두 명이 흐린 물로 인해 많은 의사가 불신의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처지다. 아픔을 잘 이기면 발전의 기회가 된다. 유령수술을 계기로 의사들의 전문 영역을 다시 생각하고, 위험도와 난이도 높은 수술 등에 대한 과대 홍보 자제를 하면 좋겠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무엇보다 정직해야 한다.


글쓴이 이중규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로 더페이스치과 대표원장이다. 구강악안면외과 박사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턱관절학회, 임플란트학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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