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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여성 치과 전문의와 양악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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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규 박사의 구강 100가지 스토리
건강과 예술로 본 치아(齒牙) 시리즈

바른 턱관절, 건강한 턱, 가지런한 치아는 건강과 아름다움의 출발점이다. 치과와 연관된 예술, 건강, 보험 등을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인 이중규 더페이스치과 원장이 실용적이고 살가운 글로 연재한다.

<26>조선 최초 여성 치과 전문의와 양악수술

문헌에 기록된 조선 최초의 치과 전문의는 제주 여성인 가씨(加氏)다. 그녀는 치아에서 벌레를 잡는 전문이었다. 이육이 쓴 청파극담에 조선의 여자 치과의사 가씨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젊었을 때 제주의 여인 가씨(加氏)를 보았다. 그녀는 양반의 집에 드나들면서 치충(齒?)을 잘 잡아냈다.그녀는 훗날 제주의 계집종 장덕에게 기술을 전수했다.


이육은 세종 20년인 1438년에 태어나 연산군 4년인 1498년까지 산 인물이다. 그가 쓴 청파극담은 ‘유쾌한 이야기 모음집’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육의 20~30대 젊은 날은 세조의 통치기간이다. 세조는 의학 발달에 특히 신경을 썼다. 또 의원들이 돈 없는 백성에게 갑질 하는 폐단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왕이 관심이 쏟으면 신하도 세심하게 보게 된다. 이육은 치과의사를 깊이 관찰, 기록을 남겼다.


그는 조선의 치과 계보를 밝혔다. 제주 관아의 여종인 가씨를 정점으로 세웠다. 가씨는 서울로 올라와 혜민서에 소속됐다. 가씨의 충치 벌레를 잡는 특별한 치료술을 같은 지역의 계집종 장덕이 계승했다. 장덕은 치통 전문으로 코와 눈병도 치료했다. 장덕은 침으로 핏줄을 찔러 벌레를 잡아냈다. 그녀는 대궐에 들어가 혜민서의 여의(女醫)가 되었다. 장덕은 임금인 성종의 치아도 치료한다. 장덕은 치료술을 여의인 귀금에게 전수했다. 또 그녀의 집에서 심부름하는 옥매도 익혀 혜민서에 들어갔다. 이육의 집은 옥매의 집과 이웃했다. 그녀의 치료술은 자주 본 이육은 ‘정말 신기한 수준’이라고 적었다.


가씨와 장덕은 치아에서 벌레를 잡아냈다. 조선사람들은 충치와 치통은 벌레가 이를 갉아먹는 탓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치아에서 벌레를 잡았다고 표현한 듯하다. 현대적으로는 충치치료나 신경치료로 해석할 수 있다. 정사인 조선왕조실록과 야사인 개인 문집에서 소개된 치과의사들은 요즘 개념으로 보면 전문의에 가깝다. 치과 전문의는 2008년부터 배출됐다. 분야는 구강악안면외과, 치과보철과, 치과교정과, 소아치과, 치주과, 치과보존과, 구강내과, 구강악안면방사선과, 구강병리과, 예방치과 등이다.


가씨와 장덕은 치주과, 치과보존과 전문의로 볼 수 있다. 치주과는 전반적인 잇몸치료를 담당한다. 스케일링, 골이식 등 치조골과 잇몸 관련 수술을 한다. 구강위생도 포괄한다. 치과보존과는 충치치료와 신경치료, 치아미백을 주로 한다. 가씨와 장덕은 충치와 잇몸질환 치료를 하면서 스케일링과 발치도 했을 개연성이 있다. 또 치조골 수술, 임플란트 이식 필요성도 절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의료 수준으로는 인공치아의 식립은 불가능했다. 그저 충치를 다스리고 신경치료로 통증을 억제 해야 했을 것이다.


많은 치과 치료에서는 임플란트 식립이 필요하다. 손상된 치아 자리에는 인공치아를 심어야 저작기능, 발음, 얼굴 형태 유지에 좋다. 입안, 턱, 얼굴 관련 수술은 구강외과 전문의 영역이다. 치아 발치를 비롯하여 임플란트 수술, 안면윤곽수술, 턱교정수술 등을 한다. 또 교정을 하는 교정과 전문의 역할이 증대된다. 돌출입, 주걱턱, 무턱, 덧니, 안면비대칭 등 기능과 심미적 차원에서 교정이 필요하다. 또한 이 같은 어려운 수술 상당수에서는 통증마취과 전문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금과 장덕이 빼어난 의술을 갖고 있었지만 구강외과, 교정과, 마취과 전문의 협조를 받을 수 없었다. 치과 치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인 필자는 크고 작은 치과치료에서 교정과와 마취과 전문의와 세심한 부분까지 협진을 한다.



특히 대표적인 고난이도 수술인 양악수술은 경험 많은 전문의를 파트너로 만나야 한다. 전문의들의 호흡이 일치하면 외모, 기능, 자신감 면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는 게 양악수술이다. 그러나 세 명의 의사 중 단 한 명이라도 미숙하다면 만족도는 떨어질 수도 있다. 구강악안면 분야에 대단한 흥미를 느끼는 필자는 이런 점에서 행복하다. 당대의 실력자인 교정과와 마취과 전문의와 항상 호흡하는 덕분이다.


글쓴이 이중규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로 더페이스치과 대표원장이다. 구강악안면외과 박사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턱관절학회, 임플란트학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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