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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전 여성의 치주농양과 뼈이식 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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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규 박사의 구강 100가지 스토리
건강과 예술로 본 치아(齒牙) 시리즈

바른 턱관절, 건강한 턱, 가지런한 치아는 건강과 아름다움의 출발점이다. 치과와 연관된 예술, 건강, 보험 등을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인 이중규 더페이스치과 원장이 실용적이고 살가운 글로 연재한다.

<25> 2천 년 전 여성의 치주농양과 뼈이식 임플란트
2000년 전의 고대 이집트 여성은 임플란트를 했을까. 최근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진은 고대 이집트 여성의 얼굴을 3D프린터로 복원했다. 맬버른대학교는 약 100년 전 발견된 한 여성의 미라로 보존 하고 있었다. 학자들은 여성 미라를 통해 고대인이 산 환경, 거주 지역, 질병, 생김새 등을 연구해 왔다. 얼굴 복원도 연구의 일환이었다. 연관 분야 전문가들의 소견을 더해 140시간에 걸쳐 복원된 여성은 코가 오똑했고, 입술이 두꺼웠다. 광대뼈도 발달하는 등 이목구비가 굵고 뚜렷했다. 나이는 18~25세로 추정됐다.

꽃다운 나이에 숨진 여인은 빈혈과 충치, 치주 농양을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주 농양은 입안의 세균 감염으로 치주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 염증이 있고, 치아 뿌리 쪽에는 고름이 생긴다. 또 농양 부위는 부어올라 붉게 변하고, 잇몸이 시린 통증, 치아의 흔들림이 있다.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계속 번져 치조골 소실, 치아 상실로 이어진다. 현대는 치조골이 소실되고, 충치 등으로 발치를 하면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를 심는다. 하지만 임플란트 식립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인공치아 식립 성공 여부는 치조골의 건강도에 크게 좌우된다. 치조골은 치아를 받치는 터전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치조골이 무너지면 치아 치료가 어렵다. 고대인들에게 치조골 상실을 부를 수도 있는 치주 농양은 아주 위험한 질환인 셈이다.

그렇다면 고대 이집트인은 치과 치료를 어떻게 했을까. 고대 이집트의 상류층은 치과 치료를 받았다. 카이로 남쪽 20km 지점 사하라 사막에서 4천여 년 전 파라오의 무덤이 발굴됐다. 무덤에서 함께 나온 부장품 중의 상형문자로 쓰인 문서에는 ‘파라오의 치과의사 그리고 조수 2명’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은 치아 교정은 물론 상실한 치아와 같은 기능을 할 방법도 찾았다. 남미의 마야인이 조개껍질로 빠진 이를 대신했던 것처럼 파라오와 귀족들은 상아나 돌을 치아 대용으로 했다. 원시적인 임플란트인 셈이다. 현대적 의미의 임플란트 식립은 1940년대 부터 본격화된다. 미국인 달과 링코우의 선구자적인 연구에 이어 스웨덴의 브로네막이 효율적인 인공치아 식립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최근 20여 년 동안 기능과 소재가 월등한 재료와 의술의 발달로 치과 치료는 눈부시게 변모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은 중노년들이 제2의 젊음을 찾는 묘수로 크게 선호하고 있다. 인공치아 종류는 뼈와 골 융합이 빠른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를 비롯하여 뼈 손실이 적은 오스템 임플란트, 안정성이 뛰어난 루나 임플란트, 세계인에게 대중화된 브레네막 임플란트, 국산으로 세계인이게 호평 받는 디오 임플란트 등 다양하다. 임플란트는 상실 치아의 위치와 양, 치조골의 양에 따라 앞니, 전악, 뼈이식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중 최고 고난이도는 뼈이식 임프란트다. 잇몸뼈가 부실하면 인공치아를 유착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부족한 잇몸뼈를 골이식술이나 골유도재생술 등으로 채운 뒤 인공치아를 심는 게 뼈이식 임플란트다. 고대 이집트 여성처럼 치주농양이 오래 지속된 경우라면 뼈 이식인공치아 식립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고난이도 수술인 만큼 경험 많은 의사와 상담하는 게 삶이 작은 지혜다.

글쓴이 이중규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로 더페이스치과 대표원장이다. 구강악안면외과 박사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턱관절학회, 임플란트학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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